홈베이킹 11

르방 플랫 브레드 7차 도전기 – 냉장 휴지 시간에 따른 발효 상태 변화

며칠 전, 하루 종일 비가 오고 기온도 오른 날이었다.실내 온도는 23도, 습도는 75%로 높은 편.그런 날씨 속에서 플랫브레드를 굽고, 곧바로 바게트까지 이어서 구워야 했기 때문에 전날 스케줄을 촘촘히 짰다. 두 가지 빵을 굽는 동시에 아침 운동도 다녀와야 해서, 이번엔 냉장 휴지 시간을 평소보다 길게 — 11시간으로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이전 5, 6차 시도에서는 냉장 휴지를 8시간 정도만 했는데, 이번엔 3시간이 더 늘어나면서 반죽이 냉장고 안에서 거의 3배 가까이 부풀어 있었다. 그래서 실온화 시간을 20분으로 짧게 조정하고 곧바로 2차 발효에 들어갔다. 완성된 내상을 보니 작은 기공들이 군데군데 몰려 있었고, 살짝 과발효로 보였다.또 하나 눈에 띄었던 건, 1차 발효 용기에 올리브오일을 넉..

바게트의 수분 감소율, 몇 %가 적당할까?

바게트를 포함한 모든 빵은 굽는 과정에서 수분이 날아가면서 중량이 줄어든다. 이걸 수분 감소율 (moisture loss rate) 또는 중량 손실율이라고 하고, 보통 굽기 전 반죽 중량 대비 굽기 후 중량의 감소 비율로 계산한다. 그런데 유독 바게트에서 수분 감소율이 더 중요한 이유는, 바게트의 '정체성'이 거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바게트는 크러스트가 얇고 바삭하면서도 풍미가 살아 있는 상태가 이상적이다. 식빵이나 브리오슈와 다르게 재료가 단순해서 수분 손실이 식감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바게트는 다른 빵보다 수분 감소율을 더 정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바게트의 일반적인 수분 감소율18~25% 정도가 일반적.홈베이킹 기준으론 20% 전후가 적당하다.상업용 오븐에서는 더 강한 열..

피넛 초코바 만들기 _ 자도르

매일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메이드 단백질 바 만들기에 관심이 생겼다.마침 반가운 타이밍에 자도르님의 피넛 초코바 레시피가 새로 업로드되어 바로 만들어봤다.칼로리는 꽤 높아 보여서 자주는 못 먹을 것 같지만... 체중을 늘리고 있는 남편에게는 딱 좋은 간식! 다이제는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 번거롭지만 직접 통밀 쿠키를 구웠다. 쿠키 레시피도 자도르님 영상을 참고했다.어차피 갈아서 쓸 거라 대충 잘라 구울까 하다가, 이왕 만드는 거 쿠키틀로 찍어냈다.남은 짜투리 반죽은 그냥 그대로 구웠는데… 왜 더 귀여워 보이는 걸까? 피넛 초코바에는 통밀 쿠키 120g이 들어가는데, 만들고 나니 약 350g 정도가 남았다.남은 쿠키는 냉동해 두었고, 나중에 치즈케이크 바닥이나 또 다른 초코바 만들 때 써도 좋을 ..

르방 플랫 브레드 6차 도전기 – August 14th 베이킹 클래스

일주일 넘게 정성껏 키운 강력분 르방, 그냥 보내긴 아쉬워 한 번 더 굽기로 했다.주말 내내 비가 오더니 실내 온도가 22℃에서 20℃도로 뚝 떨어졌고, 그에 맞춰 공정도 조금 수정해봤다.큰 변화는 없었지만, 작은 조건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기록해본다. [Day 1]13:00 르방 리퀴드 실온화(전날 밤 피크 도달 후 냉장 보관)15:00 손반죽 시작 → 오토리즈 5회 (약 3시간)17:50 실온 발효 시작 (20℃ 약 4시간) → 2배 이상 키우기 목표22:00 냉장 휴지 시작 (4℃ 약 7시간) [Day 2]06:30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화 (약 2시간 15분, 처음 크기의 3배까지 키우기)06:00 오븐 예열(돌판&자갈 넣고 최고 온도)08:45 정형 & 2차 발효 _ 실온 (45분)09..

수제 솔티드 카라멜 만들기 _ 자도르

생크림 소진용 레시피를 찾다가 발견한 수제 카라멜 레시피. 마침 재료가 모두 집에 있어서 바로 만들어봤다. 무조건 냄비는 높이가 있는 걸 쓰는게 좋고, 생크림은 꼭 조금씩 나눠 부어야 한다. 나는 양 조절을 못해 넘쳐버렸기 때문에...😂 초반엔 온도가 더디게 올라가서 인내심이 꽤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완성된 카라멜 맛은 도쿄에서 사 먹었던 넘버 슈가보다도 더 맛있는 느낌!예쁜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니, 간식 사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아 든든하다. 사각 무스링이 없어서 180×180×50mm 정사각팬을 사용했는데, 안쪽에 종이호일을 깔고 굳히니 깔끔하게 잘 떨어져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물론 무스링에 굳혔다면 모서리까지 뾰족하게 예쁘게 나왔겠지만, 둥글게 나온 네 귀퉁이는 맛보기 용으로 먹어버리면..

홈메이드 에너지바

램블부부님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견과류 에너지바를 만들어봤다. 크리스피 오트밀과 볶은 현미를 넣어서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다. 취향따라 한입 크기로 잘라도 되고 에너지바처럼 길다랗게 잘라도 된다. 녹인 초콜릿을 토핑해주면 더 맛있다. 재료 (총 1팬 분량 – 쿠키팬 335×260×13mm)재료중량(g)크리스피 오트밀100레귤러 롤드오트50볶은 현미100해바라기씨100호두100건포도50조청 or 물엿200올리브유1T호두와 건포도는 미리 작게 잘라둔다.총 견과류 450g, 건과일 50g 비율 안에서 취향대로 재료 변경 가능! 만드는 법 1. 달군 팬(웍)에 올리브유 1큰술을 두르고, 롤드오트와 해바라기씨를 넣어 약불에서 5분간 볶는다.2. 크리스피 오트밀, 볶은 현미, 호두를 넣고 추가로 2분간 볶아 고루 데..

웨딩 쿠키박스 만들기

작년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소중한 친구들에게 청첩장과 함께 쿠키박스를 선물했었다. 여러 영상들을 참고해나가며 하나하나 레시피를 골라 담았고, 쿠키 스탬프로 날짜와 초대 문구도 새겨봤는데... 선명하지 않게 찍혀서 살짝 아쉬웠던 기억.크고 작게 총 20박스는 넘게 만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못할 것 같다😂 그치만 그때만 할 수 있었던 일이었기에 더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틴케이스 구매처]https://smartstore.naver.com/ggangtong/products/2793928716?NaPm=ct%3Dm9euadm1%7Cci%3Dcheckout%7Ctr%3Dppc%7Ctrx%3Dnull%7Chk%3D074353d9c96fcd0fe32f8cecf97b866c1732e66b ..

르방 플랫 브레드 실패 기록

August 14th 선생님의 르방 플랫 브레드를 연습했던 다섯 번의 결과를 기록해본다. 1차 시도게으르게 밥을 주던 T65르방을 덜어내 강력분으로 두 번 리프레시하고 바로 사용했다. 손반죽 시작부터 난관. 소금을 넣자마자 반죽이 질척해졌고, 오토리즈를 한 번 더 추가해서 겨우 글루텐을 잡았다. 밤새 저온 발효했지만 많이 부풀지 않았고, 내상도 기공이 오밀조밀하고 답답했다. 떡진 질감 때문에 식감도 좋지 않았고, 신맛이 강하게 났다. 2차 시도아직 르방이 문제라는 걸 모른 채 다시 반죽을 시작했다.이번에도 소금을 넣기도 전부터 질척여 오토리즈와 폴딩을 한 번씩 추가했다.밤새 14도에서 부피는 2.5배 커졌지만, 큰 기포가 많이 올라왔다. 바로 구웠으면 더 나았을 것 같은데, 실온 2차 발효 4..

르방 플랫 브레드 5차 도전기 – August 14th 베이킹 클래스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이었다.1-2차는 르방 상태가 불량해서 실패.하지만 이후 매일 정성껏 밥을 준 르방이 드디어 힘을 내줬고, 4차부터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원래 공정은 1차 발효를 13~15℃ 저온에서 15시간 진행하는데, 한 겨울 우리집 다용도실이 14℃라 발효실로 제격이었다.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는 그 공간을 쓸 수 없게 되어 이번에는 발효 방법을 조금 바꿔보았다. [Day 1]13:30 르방 리퀴드 실온화(전날 밤 피크 도달 후 냉장 보관)15:30 손반죽 시작 → 오토리즈 5회 (약 3시간)18:30 실온 발효 시작 (22℃ 약 4시간) → 2배 이상 키우기 목표22:30 냉장 휴지 시작 (4℃ 약 7시간)[Day 2]05:30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화 (약 1시간30..

하드 크러스트 토스트 식빵 도전기 – August 14th 베이킹 클래스

유튜브 채널 'August 14th 베이킹 클래스’의 하드 크러스트 토스트 식빵을 만들어보았다.베이킹 입문자라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클래스!영상 한 편 한 편이 ‘왜 이렇게 해야 할까?’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으로 가득해서,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베이킹의 원리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실내온도 21도, 실온 물로 반죽했는데반죽 온도가 23도로 희망반죽온도 25도보다 낮게 나왔다.다행히 1차 발효 온도가 높은 편이고 발효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했는데 크게 문제 없었다.  발효기는 따로 없어서 오븐을 1분간 예열한 뒤 발효실로 활용한다.온도가 점점 식기 때문에 중간중간 다시 데워주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반죽 상태도 확인 할 겸, 겸사 겸사. 1차 발효 60분 후, 비닐을 떼다가 반죽이 늘어..